깊어가는 가을, 김제 ‘벽골제’로 문화나들이 떠나볼까
깊어가는 가을, 김제 ‘벽골제’로 문화나들이 떠나볼까
  • 임현철 기자
  • 승인 2019.10.0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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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기획전시 ‘쌀, 아시아 문명기반’개막
벽천미술관 공립미술관 등록 기념...'선으로 그린' 풍경 기획전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기획전시 '쌀, 아시아 문명기반' 포스터/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기획전시 '쌀, 아시아 문명기반' 포스터/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하늘은 갈수록 높아지고 초록빛이 옅어져 깊어가는 가을, 이번 주말에는 끝없이 펼쳐진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의 고장 김제로 문화나들이를 떠나보자.

특히 김제 남서쪽에 위치한 벽골제는 삼한 시대 3대 수리시설로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이자 고대 농경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로 사적 제111호로 지정돼 있다.

벽골제에는 김제의 농경문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과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목 나상목 화백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벽천미술관,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농경문화를 배울 수 있는 농경사주제관 등이 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중인 '쌀, 아시아 문명기반' 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중인 '쌀, 아시아 문명기반' 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기획전시 ‘쌀, 아시아 문명기반’개막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내년 7월 31일까지 ‘쌀, 아시아 문명기반’ 기획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아세안센터, 아시아문화원과의 협력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국내외 유물 60여 점과 아카이빙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중국에서 전래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쌀은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전세계 110여 개국에서 재배되는 쌀의 총 생산량 90%가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된다. 쌀의 생산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수리시설 축조기술이 발달하게 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 노동구조는(씨뿌리기ㆍ모내기ㆍ풀뽑기ㆍ수확하기 등)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벼농사의 특징을 공동체 문화에서 찾고, 아시아의 농경문화를 살펴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또한 전시는 크게 아시아의 도작의례, 풍요의 땅, 김제, 회화 속 농경문화, 현대미술로 재해석한‘벼-쌀-밥’이야기로 나뉜다.

제1부‘아시아의 도작의례’에서는 인도ㆍ베트남ㆍ미얀마ㆍ네팔 등 아시아 곳곳에서 열리는 풍작과 번영을 기원하는 추수감사제 형식의 축제를 통해 아시아 도작문화의 전통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경직도>, <대곡사명 감로왕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풍속을 들여다본다. 전통사회에 있어 농경은 인간 생활의 주요 노동 행위이자 국가통치의 기본적인 토대였으며, 회화 속에 등장하는‘농경’의 다양한 모티프는 왕실과 사대부들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시했던 소재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경직도>와 원광대학교 박물관 소장 <대곡사명 감로왕도>(보물 제1990호, 영인본)를 통해 선조들의‘농경’모습을 확인하고,‘농사’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조각가 엄혁용, 강용면은 주식(主食)인 ‘밥’을 현대적 언어로 표현한 설치작품을 전시해 오늘날 김제가 가진 농경문화의 층위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벽천미술관에서 기획전시하고 있는 나상목전. '선으로 그린 풍경' 금산사, 49.7×49.8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천미술관에서 기획전시하고 있는 '선으로 그린 풍경' 나상목, 금산사, 49.7×49.8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천미술관 공립미술관 등록 '선으로 그린 풍경' 기획 전시

벽천미술관은 나상목(羅相沐, 1924-2001) 화백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김제 유일의 미술관이다.

최근 벽천미술관은 나상목 화백의 화풍을 재조명하고 미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라북도 인증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 등록했다.

아울러 나상목 화백이 기증한 소장품 가운데 스케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시회 <선으로 그린 풍경>을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벽천 나상목 화백은 한국화단을 이끌었던 실경산수화의 대가이다. 그는 철저한 자연성에 입각한 전통 화법을 연구했으며, 기존의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자연을 주관적으로 재해석하며 호남화단 특유의 습윤(濕潤)한 기풍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는 나상목 화백의 스케치 작업을 통해 작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나 화백은 김제의 산수(山水) 뿐만 아니라 외국의 풍경까지 탐구하며 독자적인 조형 어법을 구축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완성됐는데, 늘어진 소나무, 돌과 바위의 삼면법, 산과 물 등을 현장감 있게 표현하는 것은 사색과 사유를 바탕으로 스케치 작업에 매진한 결과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사유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스케치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상목 화백의 한국 근현대 미술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벽골제아리랑사업소 신형순 소장은 “추수를 끝낸 가을 들판의 호젓함과 함께 우리 지역 박물관ㆍ미술관에서 준비한 풍성한 기획전시회를 즐기며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벽골제에서 진행하는 전시ㆍ교육ㆍ체험프로그램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벽골제아리랑사업소(☎ 063-540-4994)./임현철 기자(limgija@)

벽천미술관 기획전시 '선으로 그린 풍경' 나상목 '심포에서' 1988, 72.7×59.2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천미술관 기획전시 '선으로 그린 풍경' 나상목 '심포에서' 1988, 72.7×59.2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천미술관 기획전시 '선으로 그린 풍경' 나상목 '우천서루의 가을' 45.8 × 49.8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벽천미술관 기획전시 '선으로 그린 풍경' 나상목 '우천서루의 가을' 45.8 × 49.8cm/벽골제아리랑사업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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