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최순실의 오방낭과 김제시의 용자칠총
[천자칼럼] 최순실의 오방낭과 김제시의 용자칠총
  • 임현철
  • 승인 2019.05.27 11:3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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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동 시민체육공원 외길 산책로에 설치한 용 조형물 시민사회 들썩
대통령 취임식날 치른 오방낭 행사 주술적 의미로 이용했다는 의혹 일어
민간신앙에서 신적 존재인 '용'..."박 시장과 연계한 것 아니냐" 의구심
임현철 편집국장/김제뉴스 DB
임현철 편집국장/김제뉴스 DB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이 커지던 지난 2016년.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최순실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자극했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한 장면에서는 무속인이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여성 등장 인물에게 오방낭을 주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배우가 말한 “천지의 기운이 도울 것”이라는 대사는 박근혜씨가 과거 말했던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발언과 유사해, 큰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 당시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출연자들이 무중력 비행 체험을 위해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에 개그맨 박명수씨의 몸을 연결해 공중에 띄우면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함께 표출되는 등 한동안 오방낭을 빗댄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2013년 박근혜씨가 대통령 취임식 후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으로 오방낭을 여는 행사를 모티브한 프로그램들이었다.

하지만 그 후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태블릿 PC에서 오방낭 사진이 발견되면서 박씨의 대통령 취임식 날의 오방낭 행사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오방낭은 오행론에 입각해 청·황·적·백·흑색의 오색 비단을 모아 만든 주머니다. 명절때 아이들이 입는 색동저고리의 색도 오방색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 전통이자 문화였다.

그런 오방낭과 오방색의 의미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당시에는 사이비 종교나 무속인들이 주술적 의미로 쓰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취임식 후 가진 오방낭 행사는 박씨를 우주의 기운을 받아 옥황상제(?)로 등극시키는 과정이었다는 쑤군거림이 떠돌기도 했다.

최씨가 우리 전통문화인 오방낭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주술적인 의미로 이용했다는 의혹이었던 것이다.

최근 김제시에서도 오방낭 행사와 비슷한 의미의 용 조형물이 세워져 기독교계와 시민들이 이전을 주장하는 등 김제시가 때아닌 용 논란에 휩싸였다.

김제시는 지난 3월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예산 2억8천만 원을 들여 용과 여인상, 부들 등 총 3점의 조형물을 세웠다.

하지만 용 조형물은 용을 싫어하는 사람도 용의 몸통을 지나야만 반대편으로 갈 수 있는 외길 산책로에 만들어 놓아, 뱀과 용을 금기시하는 기독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용 조형물의 모습 또한 험악하고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어 혐오감을 주며 시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특히 용 조형물을 설치한 배경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용 조형물을 제작한 한 업체는 “이 작품의 모티브는 벽골제 쌍용에서 이미지와 메시지를 차용했으며, 용지면 효정리의 진표와 용자칠총 스토리에서 작품명을 제시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진표와 용자칠총의 설화는 용지면 효정리가 아닌 박준배 김제시장의 고향인 백학동 용곳 마을 인근의 선인동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현재도 용자칠총은 이곳에 있다.

용자칠총 설화는 백학동 선인동마을에 살던 효자 진표와 그의 부인, 자식 7명에 관한 얘기다.

용녀였던 진표의 부인이 약속을 어긴 진표를 원망하며 저수지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승천하자 나머지 7마리의 용이 뒤따라 죽어 그 무덤을 만들어 줬다는 설화가 지금의 용자칠총이다.

용은 민간신앙과 풍수, 설화, 불교 등에서 다양한 의미로 등장한다.

특히 민간신앙에서는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춘 것으로 상상된 용은 그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믿었으며, 물과 깊은 관계를 지닌 수신(水神)으로도 불리운다.

그래서 관자 수지편(管子 水地篇)에는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變化無日)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민간신앙에서는 용을 신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의미를 가진 용을 박준배 시장의 고향마을 인근에서 전해 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박 시장을 교묘하게 연결시킨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왜 하필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외길 산책로인 저수지 제방에, 그것도 반드시 용의 몸통을 통과하도록 만들어 놓았냐는 것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박준배 시장에게는 용 조형물을 설치한 후 사후 보고를 했다”고 해명하며 박 시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말대로라면 박 시장은 이번 용 조형물 설치사업을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완료된 후 보고를 받고 알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당초 백학동 용자칠총을 모티브한 시민체육공원의 용 조형물 설치 사업은 과연 누구의 아이디어 였단 말인가.

박 시장의 의지가 아니라면 그의 주변에서 최순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측근의 번뜩이는 영감(靈感)이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용 조형물을 제작한 업자의 순수한 창의적 발상이던지, 이도 저도 아니면 우연의 일치?.

시민사회의 설왕설래만 한창이다.

대통령 취임식 날 치러진 오방낭 행사가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씨와 연관지어 옥황상제로 등극하는 과정의 주술적 의미였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시민들은 이번 김제시의 용 조형물 설치가 박 시장을 용에 빗대어 재선, 삼선을 기원하는 그런 의미로 세운 것으로 믿고 있지는 않다.

외길 산책로에 괴기한 표정을 지으며 똬리를 틀고 승천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용 한마리가 김제시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임현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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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06 21:09:30
그 양반 교회 다니는 분 마저?
이상한 소문이 있어 그거 믿는다고.
그래서 오해받는거야.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건냐고.
아 죽거따. 용용

  2019-06-06 20:45:13
내가 보기엔 김제뉴스의 논조는 일관되구만.
김제시가 백프로 잘못이야.
용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만들었어야지.
왜 외길인 산책로에 만들어 놓고 용을 싫어하는 사람까지 일명도 열외없이 몸통 속을 지나가게 하냐고요.
지금이 군사독재시대도 아니고. 까라면 까는거여?
그러니까 무슨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오방낭과 같은 의심을 받는겁니다.
김제뉴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던지 안니면 용 옆에 길을 만들어 주던지. 당장!
난 진짜 용이 시러
용 때매 그 쪽으로는 못가자녀.

  2019-05-29 09:14:44
벽골제의 큰용은 되고, 수변공원의 작은용은 안된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언떤 편의성에서 나온 기자의 논리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수변공원의 용형상이 우수꽝스러워도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터널처럼생긴 조형물에서는 서로 사진 찍으려고 난리입니다. 다른이의 시각에서는 조금은 불편해 보여도 저는 개인적으로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시의 행정에 대해서는 비판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제시에서도 이문제에 대해서 다시 검토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결론이 나오겠죠.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하여 시장님에게 모욕주기로 일관하는 임현철기자님의 행태가 과거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한 잔인했던 언론과 무엇이 다른지 성찰해봤으면합니다.

  2019-05-29 09:06:50
스케일이 웅장하고 보기 좋다고 벽골제 쌍용은 괜찬고 수변공원의 용형상은 작고 우수꽝스럽다고 최순실이며, 오방낭이며, 옥황상제며, 용자칠총등을 끌여들여 모욕주기와 근거없는 선동으로 침소붕대하는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그럴수 있다 칩시다. 모든 형상물은 우상이니까요. 기독교인들의 주장대로라면 성당에 있는 예수님상도 마리아상도 우상 입니다. 기독교의 반발과 움직임을 빌미삼아 여론은 갈라치기하고 김제시장이 마치 모든 우상숭배와 샤머니즘의 화신인 것처럼 망신을 주고 모욕을 주려는 의도는 무었입니까? 기독교의 우상숭배 차원에서 수변공원의 형상물을 없애야된다고 주장해야 한다면, 김제시에 있는 모든 조형물을 철거해야 된다고 주장 하셔야 합니다.

  2019-05-29 08:57:38
임현철 기자님의 기사를 보면 살기가 느껴집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 진보,보수언론를 망라하고 피의자로서의 권리와 인권을 무시하고 모욕주기 기사와 방송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처럼요. 최순실의 오방낭까지 끌어들여 우리가 뽑은 김제시장을 망신주려는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과거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하여 관광자원화 하고 상징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김제는 역대시장때부터 벽골제 쌍용을 이야기로 만들어 김제를 대표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벽골제의 쌍용형상입니다. 임현철기자님의 주장과 기독교 단체의 주장대로라면 벽골제 쌍용 형상 부터 철거해야지 않겠습니까? 스케일이 웅장하고 보기 좋다고 벽골제 싸용은 괜찬고 수변공원의 용은 작고 우수꽝스럽다고 최순실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