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뜬금없는 용 조형물 설치 논란...기독교계 거센 반발
김제시, 뜬금없는 용 조형물 설치 논란...기독교계 거센 반발
  • 임현철 기자
  • 승인 2019.05.23 11:53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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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2억8천만원 들여 수변경관야간경관사업 추진...용 등 3점 조형물 설치
기독교계 “용 싫어 하는 사람도 몸통을 통과하도록 만든 것은 의도된 것 아니냐”
용 조형물 제작 배경도 논란...박 시장 고향 인근 마을서 전해오는 ‘용자칠총’ 모티브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 수원지 제방에 용을 형상화해 설치한 조형물. 23일 똬리를 틀고 있는 이 용 조형물 몸통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김제뉴스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 수원지 제방에 용을 형상화해 설치한 조형물. 23일 똬리를 틀고 있는 이 용 조형물 몸통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김제뉴스

김제시가 최근 경비행장 유치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번엔 뜬금없이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장소에 기괴한 모습의 용(龍) 조형물을 설치해 관내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이 용 조형물은 박준배 시장의 고향 마을 인근에서 전해 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김제시와 교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총 사업비 2억8천만 원을 들여 수변공원야간경관조명사업을 추진해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 내에 용, 여인상, 부들 등 3점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 조형물 가운데 수원지 제방 위 산책로에 용을 형상화해 설치한 조형물이 시민들과 기독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총 길이 30여m에 이르는 이 용 조형물은 외길인 산책로에 설치돼 용 몸통 부분을 아치형태로 세워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어김없이 똬리를 틀고 있는 용의 몸속을 통과해야만 반대편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특히 야간에는 붉은 색의 조명이 용의 머리부터 몸통, 꼬리부분까지 휘감는 형상이어서 시민들에게 혐오감마저 주고 있다.

신풍동의 A교회 한 장로는 “김제시가 하루에도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위해 지나는 외길에 이런 혐오스런 모습의 용 조형물을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것도 용을 싫어 하는 사람까지 몸통을 지나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산책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당장 용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회사원 강모(54)씨는 "작품으로써 조형물을 설치하려면 시민 의견을 수렴해서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한데 험악스런 표정의 용을 이런 곳에 만들었는지 김제시가 참 이상하다"면서 "김제시의 이런 독선적인 행정이 더 길어지면 이제 시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교회를 중심으로 8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용 조형물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해 권익위의 현장조사가 이뤄졌으며, 김제시기독교교회연합회가 이 문제를 현안으로 다루기 시작하는 등 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김제시기독교교회연합회 한 관계자는 “이 용 조형물을 둘러싸고 관내 기독교인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교회연합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김제시는 시민사회의 갈등을 화합시키는 행정을 보여줘야지 갈등을 유발시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세워져 있는 용 조형물. 23일 저녁에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이 용 조형물 몸통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걸어가고 있다./김제뉴스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세워져 있는 용 조형물. 23일 저녁에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이 용 조형물 몸통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걸어가고 있다./김제뉴스

이런 가운데 수원지 제방에 설치된 용 조형물에 대한 작품 설명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용 조형물을 제작한 B업체는 작품 설명에서 “이 작품의 모티브는 벽골제 쌍용에서 이미지와 메시지를 차용했으며, 용지면 효정리의 진표와 용자칠총 스토리에서 작품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표와 용자칠총의 설화는 용지면 효정리가 아닌 박준배 시장의 고향인 백학동 용곳 마을 인근의 선인동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현재도 용자칠총은 이곳에 있어 작품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자영업자 김모(52)씨는 “김제시가 하다하다 용 조형물로 시민 사회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김제시 행정에 대한 논란의 끝은 과연 어디냐”면서 “작품 설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면 용 조형물은 어떤 의도를 갖고 설치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하동에 사는 안모(55)씨는 "이번 김제시가 용 조형물을 설치한 것은 자칫 종교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많다"면서 "이런 것은 조금만 생각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김제시의 깊은 고민 없는 허술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수변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야간경관조명사업 일환으로 시행했다”면서 “박준배 시장에게는 이 사업이 완료된 후 사후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 조형물 문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나오면 충분한 검토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면서 “김제시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임현철 기자(lim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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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31 19:07:12
라디오김제에서는 용이 사탄도 아니고, 조형물 설치절차에 큰 하자가 없고, 흉측하지도 않고, 그래서 철거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 .

교계의 반응이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
이래저래 시민들이 용 하나땜시 이 소란을 피우는 걸 보니 사탄이 맞나! 싶기도 하고. . .

벽골제 쌍용때는 아무말 없었는데. 참나!
수변공원 용은 왜이리 말이 많은지. . .

김제시민들이 박시장한테 단단히 뿔이 났나봐
그러지 않고는 저깟 용대가리한테 화풀이를 하겠나싶어.
여러분! 안그래요?

  2019-05-29 12:24:24
김제시에는 무능한 민주보다 유능한 독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9-05-26 17:03:54
난 용이 영물이라고 해서 로또 샀는데 조또 3000원 짜리도 안맞았으.
뭐?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와 그렇다고?
그럼 꼬리로 들어 가 입으로 나와야 한단 말여?
됐고.
아무래도 불교로 가야 할 듯....

  2019-05-24 23:11:03
정말이지 흉물스러워서 깜짝 놀랬음..야간에는 더 무서움..
여인상도 아름답지 않고 희괴하다..자연그대로가 아름다운데..돈 쓸데가 그리도 없을까~~~

  2019-05-24 17:41:24
뜬금 없는 용대가리 형상을 왜 시민공원 숲길에 설치했냐 이런거 하면서 시민들한테 의견이나 물어봤나 당장 시민공원에서 빼시오 괜찮은 조형물도 많고 많은데 용대가리를 이런곳에 설치한 이유를 시민들한테 설명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