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만V 고압송전탑을 머리에 이고 살라는 김제시
[사설] 15만V 고압송전탑을 머리에 이고 살라는 김제시
  • 김제뉴스
  • 승인 2019.03.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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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양묘장 근무하는 공무직 노동자 가족이 거주하는 관리사 바로 옆에 송전탑 세워져
김제시 "관리사 수리로 주거환경 개선하겠다" 미봉책 일관...박준배 시장이 나서서 답해야

김제시양묘장에 근무하는 한 공무직 노동자가 자신과 가족이 살고 있는 양묘장 관리사 옆에 세워진 고압송전탑과 송전선로로 인한 피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

이 공무직 노동자는 김제시양묘장 운영관리에 따라 3년 전에 자신은 물론 아내와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이 곳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관리사는 직선으로 5~6m 거리에 15만4,000V의 고압송전탑이 세워져 있고, 고압송전선로가 지붕을 가로질러 지나고 있어 사실상 관리사 전체가 고압전류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노동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때는 다음날 아침 머리가 아파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고 자신의 아내는 감기를 달고 산지 오래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 노동자는 이같은 현상은 모두 고압송전탑과 송전선로의 영향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국가에서는 고압송전탑이 세워진 부지를 선하지라고 부르며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은 그로부터 발생되는 전자파, 소음, 진동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건강권과 주거환경권 침해를 야기시키면서 항상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의 정도가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 또한 증명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에서 발생되는 전자파가 암과 백혈병 등의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보고는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제시는 이 공무직 노동자의 건강과 주거환경은 전혀 고려치 않고 우선 급한데로 관리사를 수리해 주겠다는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15만4,000V의 고압 전류를 계속 머리에 이고 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 공무직 노동자가 정규직 공무원이었다면 집을 수리해 줄테니 고압송전선로 밑에서 그냥 살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 묻고 싶다. 힘없고 연줄없는 공무직 노동자라는 선입관이 아니라면 김제시가 이런 어이없는 대책을 내놓을 순 없다.

김제시가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하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지속한다면 큰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김제시는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이 공무직 노동자의 건강권과 주거환경권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박준배 시장은 15만4,000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곳에서 살면서 주・야간 근무를 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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