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준배 시장 ‘읍참마속(泣斬馬謖)하라
[사설]박준배 시장 ‘읍참마속(泣斬馬謖)하라
  • 김제뉴스
  • 승인 2018.11.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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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잃은 공직자 내버려 두면 공직기강 세울 수 없어
박 시장 자신이 강조하는 정의와도 안맞아...리더십 시험대 올라

박준배 김제시장의 최측근 인사인 비서실장과 비서 등 두 사람이 최근 잇따라 사법 처리되면서 별정직 공직자인 이들의 거취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등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죄질이 좋지 않은 조항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단죄됐다. 이들에 대한 유무죄 여부는 최종심의 확정 판결이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이번 1심 판결로 어느 정도의 위법 행위는 가려졌다고 본다.

이들은 박 시장의 수족과 다름없는 측근중의 측근으로 취임과 함께 각각 비서실장과 비서로 김제시청에 발을 들여 놓았다. 선거 캠프에서는 법적으로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박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측근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법처리 되는 불행을 겪고 있다. 박 시장도 이번 사건으로 깊은 내상을 입었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김제시청 안팎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여론이 경질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수족이라 불리는 이 두 사람의 사법처리를 눈감고 귀를 막자니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고 자신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정의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고민이 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박 시장이 중국 촉나라 제갈량이 군령을 어긴 사랑하는 부하 마속의 목을 베고 군의 질서를 바로 세웠던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공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직사회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이런 덕목을 그때그때 다른 고무줄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한다면 그 조직의 기강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께 뻔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박 시장이 이번 사건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유야무야 넘기면 김제시 조직은 영(令)이 서지 않는 오합지졸의 조직으로 전락하는 등 두고두고 시정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자신의 측근, 그것도 수족이었던 사람의 진퇴를 결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대의를 생각하며 법과 원칙을 따르는 게 지도자가 새겨야 할 리더십이다.

박 시장은 읍참마속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그들의 진퇴를 결심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김제시민들에 대한 도리다.

박 시장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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