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봉투의 서툰 글씨 “조은 곳에 쓰여 주세요”...천사의 이야기
노란 봉투의 서툰 글씨 “조은 곳에 쓰여 주세요”...천사의 이야기
  • 임현철
  • 승인 2022.01.1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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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요촌동에 사는 신현수씨, 미장일 하면서 번 돈 300만원 성금 기탁 '훈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전달해 주세요”김제시 요촌동에 거주하는 신현수(75)씨가 미장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틈틈이 모아 불우이웃에게 써달라고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신현수씨, 왼쪽 박진희 요촌동장(요촌동사무소 제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전달해 주세요”김제시 요촌동에 거주하는 신현수(75)씨가 미장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틈틈이 모아 불우이웃에게 써달라고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신현수씨, 왼쪽 박진희 요촌동장(요촌동사무소 제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전달해 주세요”

건축 현장 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불우이웃에게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한 한 시민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김제시 요촌동행정복지센터. 모자를 눌러 쓴 고령이 남성이 서툰 글씨로 “조은 곳에 쓰여 주세요”라고 적힌 노란 봉투를 내밀고 황급히 사라졌다.

노란 봉투에는 현금 3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요촌동사무소 보건복지팀은 한 순간에 분주해 졌다.

직원들은 봉투를 놓고 쏜살같이 사라진 시민을 뒤쫒아 겨우 찾았지만 이 시민은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현금 봉투를 내밀고 달아난 시민은 요촌동에 거주하는 신현수(75)씨.

신씨는 고령의 몸을 이끌고 건축 현장에서 미장을 하며 모은 급여의 일부를 틈틈이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것이다.

신씨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조용히 가고 싶었다”며 “시민들이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용기 잃지 말고 더욱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한 신씨는 “많이 부족하지만 미장일 하나는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나이가 들고 직업 특성상 일이 없는 날이 많지만 일할 수 있음에 감사를 느끼며 일해서 번 돈은 기부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희 요촌동장은 “신씨의 선행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신씨와 같은 시민이 더 많이 나와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행복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현철 기자(lim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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