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편집국에서]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 임현철
  • 승인 2021.03.04 16:2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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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스캔들 시의원과 의장단 선거 권력다툼 당사자
일방 독주로 검찰 고발당한 김제시장...모두 민주당 출신
보궐선거 앞둔 시민들 치밀어 오르는 분노 애써 참아
임현철 편집국장/김제뉴스 DB
임현철 편집국장/김제뉴스 DB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TV 개그프로에서 한 개그맨이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말한 대사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두 분 토론’이란 코너에서 ‘남자는 하늘이다’라고 외치는 남하당 대표와 주먹을 불끈 쥐고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여당당 대표 간의 물고 물리는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했다.

개그 프로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두 분 토론’이란 이 코너는 남녀 개그맨이 서로 삿대질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우스꽝스런 몸짓과 개그 소재 또한 국민들을 보살피지 않고 싸움질로 날을 새는 당시 정치 현실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풍자했던 것으로 더욱 기억에 남는다.

예나 지금이나 소는 아주 귀한 존재였다.

소는 사람이 하기 어려운 힘든 농사를 맡기도 하고 자식들의 학자금 융통에 쓰이는 등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농기계가 현대화한 지금은 소가 농사를 짓는 일은 없지만 그 대신 축산업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가축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개그 프로에서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라며 외치는 개그맨의 대사도 이처럼 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제시의원 보궐선거(용지면 백구면 금구면 검산동)가 3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 왔다.

전북도 내에서는 유일한 보궐선거다.

지난해 6월 김제시의원들 간의 불륜 스캔들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그 불륜 스캔들 당사자인 한 의원의 의장단 선거 참여 등으로 불거진 김제시의회 사태를 시민들이 시의장 주민소환으로 맞서자 당시 의장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시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시의원들과 시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의회에 들어갔던 사람들로 공통점이 있다.

시의장은 민주당김제지역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후반기 의장단 후보자 결정을 불복하고 탈당했으며, 불륜 스캔들 당사자 가운데 남성 의원도 자진 탈당하고 상대 여성 의원은 제명 처분을 받았으나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당원자격정지 1년으로 감경돼 현재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라는 위임받은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고, 공인인 시의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불륜 스캔들을 일으켰으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권력 암투로 세월을 보냈다.

이 때문에 김제시민들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자존심은 짓이겨졌다.

이처럼 김제시의회가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김제시정은 일방 독주하며 특정인과 특정단체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불공정한 행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특히 김제시는 시장이 극진하게 칭송하는 사조부((師祖父. 스승의 스승) ‘본주’를 혈세를 들여 뮤지컬로 만들어 모악산축제에서 공연했으며, 그 뮤지컬에 시장의 딸이 직접 출연하는 수상한 행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장의 딸은 그 뮤지컬을 기획한 극단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김제시 해당 부서를 찾았다는 것도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다.

이렇게 썩을 대로 썩고 구린내가 진동하는 김제시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급기야 각종 불법행위 혐의로 김제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극약 처방에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제시의회 사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공통점이 있다.

현재 수사당국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김제시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란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적 재난이 창궐한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시민들은 지칠 대로 지치고 이제는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보듬고 감싸줘야 할 행정과 정치는 '내 배부터 채우고 보자'는 후안무치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김제시의원 보궐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김제시와 민주당김제지역위원회는 얼마 전 대규모 당정회의를 가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시와 민주당지역위가 이번 당정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했는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김제시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분노를 애써 억누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김제시정의 브레이크 없는 일방 독주와 김제시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 상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는 시민들.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봄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겨울비도 아닌 가랑비가 내리는 오후.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가 당당해야 김제가 사는 것'을 이번 보궐선거에서 꼭 보고 싶다./임현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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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2021-03-11 10:23:16
한번쯤은 바꿔봅시다

한번쯤은 ~

ㅁㅈㄷ 2021-03-06 13:39:29
소는 민주당은 못키워
변질된 인간들이 많아서

김제사람 2021-03-05 07:50:20
힘이 들어도 깨어있는 시민이 소를 키워야지요.

독자 2021-03-04 22:48:11
기사 잘 일었습니다.
김제시민들?
민주당 찍어서 지갑좀 두둑해졌나요.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민주당.
그런 작자들이 후보를 내요?
시민 여러분 제발 좀 심판합시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가 후보요?
기가 막힙니다.

뜨내기 2021-03-04 16:56:22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자당의 귀책사유로 인한 보궐선거는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것을 당원의 뜻을 물어서 서울과 부산에 후보를 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김제는 그러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후보를 공천했다.
더구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렇게 오만한 것은 호남에 민주당을 견제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는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고 끊임없는 개혁을 해야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중앙당에서도 호남의 민주당 행태가 큰 부담이라는 말이 들린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번에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