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전북 농정의 그늘...타 지자체와 비교되는 농업정책
[데스크 창] 전북 농정의 그늘...타 지자체와 비교되는 농업정책
  • 박은식
  • 승인 2021.01.2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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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제도 농가 희망 불씨
박은식 취재부장/김제뉴스 DB
박은식 취재부장/김제뉴스 DB

지난 한 해 우리 농촌은 기나긴 장마와 폭우로 최악의 흉작 결과를 가져왔다. 이어 닥친 북극발 한파로 시설원예 농가를 비롯한 겨울철 농업은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아시아 베트남 상황도 –11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지구 온난화 현실은 이제 농가에겐 필연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고, 이러한 이상기후를 이겨내는 농가만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생겼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곳곳에선 농산물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 가격을 좌지우지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선 특정 품목의 물량 부족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소리가 지방까지 들리고 있다. 과일, 채소는 물론이거니와 제사상에 단골로 올라가는 견과류 등의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고 하니 농가 입장에선 오랜만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일부 가공 품목의 7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가락동 유통 법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가락동 경매 상인들이 물량을 보내 달라고 사정해도, 해당 지역서는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서 들리는 목소리다. 이번 기회에 대형 유통 법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제값을 받아내야겠다는 게 농가들 입장으로 해석된다. 농업계에선 이러한 사례들이 많아져야 농촌과 농업이 바로 설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 시간에도 몇몇 농산물은 물량 부족으로 사상 유례없는 최고 가격까지 올라가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하니 농업계에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으나 이런 현상이 반짝하고 말지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실례로 전국 생산량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지역의 감자(광활, 부안)도 한파로 인해 금값이 될 거란 얘기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설령 다이아몬드값이라 할지라도 한겨울 동장군과 싸워가며 키워낸 수고로움에 견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현실적으론 어렵겠지만...

한편, 얄팍한 무역상인들은 이틈을 노려서 싸고 허접한 중국산 농산물을 들여와 국내 시장을 교란 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 오고 세상사가 돌고 도는 혼돈의 연속이다.

농산물 유통구조는 익히 아는 바처럼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을 필두로 대형 유통 도매 법인 5개 업체가 우리나라 농산물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자 사실이다.

그간 이들 대형 유통 도매 법인들은 생산자인 농업인들을 철저히 배제한 체 전국 각지의 현지 농산물과 시장의 유통 구조를 장악해 왔다. 이를 볼모로 가격 결정을 비롯해 독점적 지위까지 만들어 그들만의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왔고, 아울러 농산물 유통 시장을 장악한 덕분에 이들은 3대가 먹고 살 수 있는 재력을 쌓아 호가호위 해 살아오고 있다. 지금도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 구조를 수성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농피아 관료들에게 로비해오고 있는 게 오늘의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구조의 현실이다.

그로 인해 이들 도매 법인들은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매점 매석해온 결과 오늘날의 피폐해진 농촌 현실을 만드는 데 일조해왔고,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탄하며 생을 마감한 농업인 부부, 청년 농부도 비일비재한 게 오늘날 농촌의 아픈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을까??

최근 이러한 ‘농산물 유통 병폐’를 개혁하기 위해 서울시와 전라남도가 손을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경매 없이 생산자와 유통인(시장도매인)이 농산물 가격을 결정해 유통 시키자는 게 골자다. 이에 서울시는 2023년 완공될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코너에 전라남도를 비롯한 공영시장도매인 전용 공간을 마련해줘 화답했다. 농업계에선 이번 기회에 농산물 유통구조가 확립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생산자 농민을 대변해 앞서가는 지자체가 있는데 바로 경북이다. 경북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농산물 온라인 판매몰 ‘사이소’는 생산부터 판매, 수출, 결산까지 책임져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관리해 주고 있으니 약자인 생산 농가 입장에선 한 줄기 빛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전문 농식품 유통 교육진흥원까지 설립해 경북 5,200여 개 시.군 단위 마을까지 관리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전북농민단체의 면담 요구를 묵살하며 도청 잔디밭에 똥물을 끼얹던 전북도 농정방향과는 사뭇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이 인구 800만 도시를 향한 초 메가시티를 꿈꾸고 전남, 경북이 도탄에 빠진 농업계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이 시간에도 농도 전북을 이끄는 도백, 지역구 위정자들, 자치단체장은 선거 준비에 혈안이 돼 있다는 소식에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올 뿐이다.

전국의 농축산인 여러분~ 희망의 끈 놓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히 지내십시오. 최후에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라고 하지 않습니까./박은식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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