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달픈 김제시민들...누가 책임져야 하나
[기고] 고달픈 김제시민들...누가 책임져야 하나
  • 문병선
  • 승인 2020.12.0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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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죽어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는 백구면민들
군부대 말고 평화를 달라는 황산 찾기 운동에 나선 시민들
고미정 의원의 의회 복귀로 다시 불붙는 불륜 스캔들 문제
지역정치권 '눈감고 귀닫고' 자화자자찬에 정신없어
문병선 열린김제시민모임 공동대표(전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공동대표)/김제뉴스 DB
문병선 열린김제시민모임 공동대표(전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공동대표)/김제뉴스 DB

‘코로나19 확산세,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 반대, 황산을 시민들에게 돌려 달라, 고미정 의원의 의회 복귀에 놀란 시민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었다.

24절기 가운데 22번째인 대설을 앞두고 김제시민들이 많이 고달프다.

코로나19가 1년 동안 전국을 휩쓸면서 아직도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뇌리에는 공포와 불안감이 커진지 오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서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내는 안전 안내 문자를 접할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녁 9시만 되면 불이 꺼지는 상가들의 문 닫는 시간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다.

도심과 부도심을 나눌 것도 없이 손님 숫자가 눈에 띠게 줄어든 상가들이 많아지고, 심지어는 장사가 안돼 ‘임대’를 놓고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의 한숨짓는 곡소리는 늘고 있다.

이 같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은 답이 없는 메아리가 된지 기억조차 없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머릿속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기세도 건지지 못하는 '문을 열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반복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일상이 됐다.

이들 모두가 기댈 곳은 이제 하늘 밖에 없다.

김제시 백구면 주민들은 두꺼운 옷을 두겹 세겹 걸쳐 입고 아예 길거리로 나섰다.

자신들의 집 앞마당에 예비군 훈련 사격장을 들이밀고 있는 전주시의 내 맘대로식 막가는 행정을 규탄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백구면 주민들이 전주시의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 결사반대를 외친지도 벌써 수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백구면 주민들은 이미 항공대대 이전으로 막대한 소음 피해를 입는 등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여기에 사격장까지 받으란다.

현재 전주대대가 주둔하고 있는 전주시 북부권 개발을 위해 백구면 주민들에게 사격장을 떠안기고 있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는 헬기의 소음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피해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귀청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소음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 거리로 나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쟁에서나 나올법한 ‘결사 항전’이라는 구호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백구면 주민들은 이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면서 생계를 미루고 엄동설한을 거리에서 보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황산에 갑자기 군인들이 들이닥쳐 지뢰제거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군과 우리나라 공군이 방공포대로 이용하다 방치했던 황산이다.

그 주변에 묻혀 있던 지뢰를 제거하는 작전이란다.

국방부의 신무기 배치 계획에 따른 사전 준비 과정인 것 같다.

이 곳 옛 미군부대는 김제시 황산동 산24-2 일원 황산(해발140m)에 있는 군사기지로 70년대 초반까지 미군이 사용했다.

이후 2008년까지 우리나라 공군 5포대기지로 사용되다 지금은 군부대가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이 곳 주변에서 최근 육군 방공대대 및 공병대대가 발사지역을 중심으로 지뢰제거를 실시해 646개의 지뢰와 M14 안전클립, 탄약류 등을 제거했고, 현재는 사격통제지역에 대한 지뢰제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산이 어떤 곳인가?

지평선 김제의 너른 들판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 아닌가.

동학혁명의 정신이 오롯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으로선 이 곳에 들어올 ‘신무기’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신무기인 사드가 될지, 아니면 사드 레이더가 될지, 그것도 아니면 패트리어트 포대가 될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김제시민들은 신무기 말고 황산 정상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곳 황산이 더 이상 패권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다.

황산 정상을 밟기 위한 김제시민들의 아우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제시민들은 전쟁 말고 평화를 달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모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언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아무도 모른 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제시의회에서 제명을 당했던 고미정 의원이 다시 복귀했다.

아직 등원은 하지 않았지만 김제시의회는 고 의원을 경제행정위원회로 상임위를 배정하고 의원실과 본회의장 좌석 배치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고 의원이 김제시의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 억울해 제명집행을 정지해달라고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의원직을 회복한 것이다.

사실 올해의 절반은 김제시의회 문제로 시민들이 큰 고통과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료 의원 간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한순간에 김제시민들은 ‘불륜의 도시’ 시민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공인도 보통 공인이 아닌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시의회에 들어간 의원들 간의 사생활이었던지라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본회의장에서 불륜 스캔들 논란의 당사자였던 남녀 의원의 설전 현장은 방송사 카메라에 생중계되다시피 했고, 신문사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국으로 퍼졌다.

김제시민들은 처음 목격하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속에선 슬픈 눈물을 머금었다.

본회의장이 난장판 된 이 현장이 과연 사실인가? 라고 되묻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이랬던 고 의원이 의원직을 회복해 의회로 들어온단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고 의원을 적법한 절차를 밟아 다시 제명하라고 김제시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탄핵운동을 불사하겠다며 집회 신고를 마쳤다.

또 한 번 김제지역사회가 불륜 스캔들 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온주현 전 의장의 의원직 사퇴로 가까스로 잦아들었던 김제시의회 문제가 고 의원의 의원직 복귀라는 코미디 같은 현실 앞에서 또 다시 시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백구면민들.

군부대 말고 평화를 달라며 황산 찾기운동에 돌입한 시민들.

고미정 의원의 의회 복귀로 다시 불붙는 불륜 논란 해소 등.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도대체 김제시민들을 이렇게 고달프게 하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문제를 누가 풀어야 하나?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김제지역 정치권은 오늘도 '눈 감고 귀 닫고'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문병선 열린김제시민모임 공동대표(전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공동대표)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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