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불륜 의회ㆍ시의장 주민소환ㆍ코로나19...답없는 김제 정치권 질타 한 목소리
[르뽀] 불륜 의회ㆍ시의장 주민소환ㆍ코로나19...답없는 김제 정치권 질타 한 목소리
  • 임현철 기자
  • 승인 2020.09.28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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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 "추석 경기 얘기도 하지 마라...지역 정치권이 다 망쳐 놓았다"
시민들 "지역 사회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다" 기원
김제전통시장 입구/김제뉴스
김제전통시장 입구/김제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사흘 앞둔 27일 오후. 기자가 찾은 김제시 요촌동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 등에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시민들이 추석 상차림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날 김제시 정기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층이 주로 찾는 전통시장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평소와는 달리 많이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좌판을 펼쳐 놓은 상인과 고객들 간의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지만, 긴 장마 피해 등으로 크게 오른 물가에 때문인지 시민들의 장바구니에는 한 뭉치의 채소 등만 들어 있을 뿐이었다.

전통시장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에게 요즘 경기를 물어봤지만 대부분 고개를 가로저으며 “올해 추석 경기는 물 건너갔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건어물을 파는 상인 김모(54)씨는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세 번의 태풍까지 덮쳐 물건 가격이 너무 올랐다”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이처럼 경기도 좋지 않은데 최근에는 김제시의회 동료 의원 간의 불륜 사건과 의장단 선거 암투 등이 터지면서 전국의 언론이 김제를 부정적으로 대서특필하는 통에 외지인도 준 것 같다”며 김제시의회 의원 간의 벌어진 불륜 사건에 불만을 드러냈다.

전통시장 안쪽 끝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 박모(59)씨는 “추석 경기는 무슨 추석 경기냐”면서 “정부도 언발에 오줌 누는 정도의 찔끔 지원에 그쳐 먹고살기가 너무 팍팍해 가게 존폐까지도 고민할 만큼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이 그는 “서민들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김제지역 정치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번 따져 봐야겠다”면서 “최근 시민들이 김제시의장을 주민소환하고 있다는데 왜 그런지 아직도 그 사람들만 모르고 있다. 제발 김제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같이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이나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김제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들려주는 추석 민심을 들은 후 발길을 돌려 이번에는 검산동 대형마트를 찾았다.

이 곳도 주말이나 휴일과 같은 수준의 고객들만 오고갈 뿐 추석이라곤 생각지 못할 정도였다.

마트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개인택시 기사 김모(58)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들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지 오래됐다. 오늘도 겨우 2만원 벌었다”면서 “올해와 같이 돈을 구경하기 어려운 것은 택시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비단 먹고 살기가 나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석을 맞아 시민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기 붙어 있는 현수막(시의원들 때문에 쪽팔려서 못살겠다)을 보면 다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기는커녕 불륜이라는 불장난질에 또 그 불륜 의원을 이용해 한자리씩 차지한 그 사람들이 얼마나 서민들을 위해 일을 하겠느냐. 있는 정도 다 떨어진다. 싹 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마트 옆에 있는 커피숍은 그나마 젊은 층으로 많이 북적였다.

커피숍에서 만난 정모(30)씨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가 사정이 좋지 않아 그만 두고 지금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책을 본지 오래돼 공부하기가 어렵지만 공무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독서실에 있어야 한다. 정치하는 분들이 더욱 분발해 우리 김제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농업인 안모(55)씨는 "모든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다"면서 "김제지역사회가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코로나19 영향이 시민들의 삶 속에 깊이 파고 든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마저 각종 추문에 휩싸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지역 사회 전체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어, 올해 추석은 그 어느 해보다 고통을 호소하는 민심이 많았다.

여기에 김제시의원들의 불륜 사건과 의장단 선거 갈등 등으로 시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시의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을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에도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임현철 기자(lim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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